[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휴전 이후 1960년대 말 비무장지대(DMZ)에 다량의 고엽제가 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국이 한국전쟁 때 사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엽제를 개발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고엽제 전문가 앨빈 영 박사가 미국 국방성의 의뢰로 2006년 작성한 `전술 제초제의 시험, 저장을 위한 국방부 계획의 역사`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수록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미 언론인 안치용 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를 통해 공개됐다.
영 박사가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은 한국전 배치를 가정하고 `퍼플`이라는 이름의 고엽제와 함께 공중 살포 장비를 개발했으며, 한국전에서는 쓰이지 않았고 괌에 보관했다가 휴전협정 이후 미국으로 옮긴 것으로 기록됐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고엽제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된 것은 1968년과 69년 한국의 비무장지대였으며, 당시 한미 양국정부가 고엽제 사용에 합의했다.
당시 비무장지대에서 고엽제 '모뉴론'을 뿌렸고, 한국 국군 장병이 기계뿐 아니라 손으로도 고엽제를 살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5m 간격으로 늘어선 군인들이 각자 맡은 구간으로 걸어가면서 이를 뿌렸고 살포된 양이 모두 7800드럼(39만7800파운드)이었던 것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