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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이은 미국발 악재.."증시 불확실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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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나 기자I 2010.01.22 15:10:38

대외자금 이탈 우려↑..코스피 2% `뚝`
외국인 선물 2만계약 내다 팔아..`사상 최대`
견조한 펀더멘털 여전하지만 "변동성 확대 주의해야"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중국이 뿌린 화약에 미국이 불을 질렀다. 미국 정부가 은행들의 자기매매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다.

전날 중국의 긴축 가능성에도 꿋꿋한 모습을 보였던 국내 증시도 이번에는 선방에 실패했다. 코스피는 두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경기 펀더멘털과 기업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은 만큼 단기적 충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도, 미국의 규제 현실화 여부에 따라 향후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 美 정부 은행규제 의지..`이머징 투자자금 이탈 우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66포인트(2.19%) 내린 1684.35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660선까지 하락하며 사정없이 휘청거렸다.

이날 증시 하락을 주도한 원인은 미국에서 날아든 은행 규제 방침이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상업은행들의 고유계정을 이용한 자기매매 금지 의지를 밝히면서 이들 은행들의 투자 반경이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것이다.

미국 정부의 의지대로 미 상업은행들의 자기매매가 금지될 경우 원자재 시장이나 이머징 마켓에서의 적극적인 투자가 어려워진다. 당연히 우리나라 시장을 찾는 외국인의 움직임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개혁안이 현실화되면 엔캐리나 달러캐리와 같은 차익거래에 제동이 걸리면서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당분간 시장이 불확실성을 안고 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 외국인 선물 사상최대 매도..`현물 매도 시그널?`

특히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였다. 외국인은 시장이 열린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의 선물을 내다팔면서 시장을 압박했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던지면서 베이시스가 급락했고, 프로그램을 통해 대규모 매도우위가 나타나면서 현물 지수를 떨어뜨린 것.

프로그램은 지난 11일 이후 8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내다가 전날 소폭의 매수우위로 전환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은 작년 8월 이후 5월여만에 최대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이 3일 이상 순매도를 지속한 적이 드물다는 점과 선물옵션 예수금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추가 매도가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선물 컨버전 물량을 제외할 경우 외국인이 작년말 이후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팔아오고 있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부정적 태도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배제하기 어렵다.

문주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늘 외국인 헤지 플레이어들의 적극적인 매도는 현물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규제 현실화까지 장기간 소요.."단기 악재로 봐야"

위안을 삼을 만한 것은 미국 정부의 규제가 현실로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극단적이고 강력한 규제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대공황 이후 글라스 스티걸법(Glass-Steagall Act)의 의회 통과과정이 4년여 걸린 점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파급력을 경계해야 할 이슈"라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바마 정부의 규제로 한국을 포함한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에서 자금 회수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 악재에 그칠 수 있어 실적 좋은 IT 관련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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