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4일 코스피가 급등 하룻만에 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말 500조원을 회복했던 시가총액은 다시 493조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최대의 금융기관 씨티그룹과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 GM의 처리를 두고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해 보인다. 국내에서는 북한이 개성공단에서의 인력 철수라는 강수를 두는 등 정치적인 리스크까지 시장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었다.
주식시장은 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급등세로 마감한 뉴욕증시를 의식한 탓인지 크게 밀리지는 않았다. 약보합권인 990~1000선 안팎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한국은행이 5조원 규모의 채권안정펀드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에 어느 정도 알려진 재료라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뒤늦게 회복하는 듯 보였던 코스피는 다시 하락권역에 접어들었다.
달러-원 환율이 1500선을 재차 뛰어넘는 등 계속되는 금융시장 불안도 근심거리였다.
결국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3.59포인트(3.35%) 하락한 970.14에 마감했다. 장중 최고점과 최저점의 변동폭이 50포인트에 가까울 정도로 지난주와 마찬가지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수급공백도 여전했다. 지난주말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은 이날 다시 839억원의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개인만이 131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방어에 나섰다.
외국인만큼이나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건 프로그램 매매였다. 장중 한때 3300억원까지 빠졌던 프로그램 매물은 이후 소폭 줄어들며 2225억원 순매도로 마감하긴 했지만 시장에 고민거리를 안겨주기엔 충분했다.
그동안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가 싶었던 기계업종이 7% 넘게 빠지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운수장비 업종 역시 크게 빠졌는데 자동차와 조선주가 다소 엇갈리는 양상이었다.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이 두 자릿수 넘는 하락률을 기록한 반면,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한진중공업 등 일부 조선주는 양호한 흐름을 기록했다.
자동차주들은 GM의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실정. 조선주라 해도 사실상 워크아웃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 C&중공업(008400) 등 C&그룹 관련주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과 금융주 역시 부진했다. 건설사들의 대주단 가입논란이 가열되면서 시장의 혼란 역시 가중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인 리포트까지 나온 GS건설(006360)이 하한가까지 빠졌고, 현대건설 금호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휘청거렸다. 전기전자업종에서 외국계 리포트의 부정적 전망에 오른 LG디스플레이(034220)도 10% 넘게 떨어졌다.
신한지주(055550)와 KB금융(105560)도 각각 8.6%와 8.8%까지 떨어져 부진했다. 저축은행의 부실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금융위 발표가 금융기관의 위기설을 부채질했다.
정치권에서 금산분리 규제를 추가로 완화해주기로 했다는 보도에 삼성카드(029780)와 삼성증권 등 삼성그룹내 금융계열사들이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상한가 11개 포함 23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개 포함 610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2개.
거래량은 4억5878만주였고, 거래대금은 4조7267억원으로 거래량, 거래대금 모두 지난 주말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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