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요즘 직장인 윤모(37)씨는 하루에도 수차례 땅 투자를 권하는 전화를 받고 있다. "대운하 주변 땅을 사두면 상당한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유혹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강남을 중심으로 토지거래 텔레마케터, 속칭 기획부동산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획부동산들이 집중 홍보하는 지역은 경부 대운하 통과 지역인 경기도 여주 일대.
이들은 "지금 1억원을 투자하면 사업이 본격화될때 3억원 이상 벌 수 있다"고 유혹한다. 구체적인 지명을 거론하며 '여주 대운하 물류기지 조성 예정지'라는 그럴 듯한 개발계획을 제시하는 곳도 있다.
이들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심리전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여주 일대 땅값이 대운하로 평당(3.3㎡) 250만원이지만 우리는 평당 60만원에 팔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심지어 대운하 주변 땅 투자는 오히려 철저한 사전 조사 없이 매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조언(?)도 해준다.
업계는 토지투자 텔레마케팅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토지들은 대부분이 활용도가 낮은 땅이거나 여러 번 손 바뀜을 거친 곳이 대부분이란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팀장은 "전화를 통해 매매를 알선하는 대부분 토지들은 자투리 땅일 가능성이 높다"며 "대운하 사업의 밑그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기대감만 갖고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