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30일 "기업공개(IPO) 선진화 방안을 시작으로 채권발행시장 정상화와 기업의 유상증자 활성화 방안 등 발행시장 전반의 혁신방안을 계속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 부원장은 이날 증권업협회에서 열린 `IPO등 주식인수업무 선진화 방안` 워크샵 인사말을 통해 "기업과 증권사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발행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 부원장은 "그 동안 IPO 주관회사는 발행기업이나 기관투자가의 힘에 휘둘려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도 못하고, 책임도 지지 않는 단순한 인수 브로커에 지나지 않았다는 혹평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업은 저가발행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IPO를 꺼리거나 해외시장 상장을 기웃거렸고 개인투자자의 경우 20% 강제배정과 풋백옵션보장, 청약증거금 대출 등으로 공모주가 무위험 투자로 인식돼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우리나라 발행시장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기형적 구조와 경쟁력 없는 시장으로 전락했다"며 "이제 증권회사가 주관회사로서 권한을 당당하게 행사하고 책임은 떳떳하게 지면서 시장원리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자율성과 창의성을 적극 개발하고, 깊은 사색과 통찰력을 키워 IPO시 적정한 가치평가와 IPO시점 결정능력 등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자본확충과 인재양성, 광범위한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평판(Reputation)을 존중하는 관계금융(relation financing)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원장은 "이번에 삼성카드가 IPO 선진화 방안에 따라 추진되는 것을 보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변화된 제도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내려 향후에도 국내외 우량 대기업의 IPO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