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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꼭 전하고 싶었던 한마디가 있다고 했다.
“한 가지 부탁이 있다”고 운을 뗀 윌리엄스 교수는 “이 말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이 낳기를 강요해선 안 된다. 한국의 청년들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교수는 최근 EBS가 기획한 20대 미혼자, 육아휴직을 사용해 본 직장인, 워킹맘 등 한국 청년들과 초저출생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노동법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한국 여성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점을 꼽으며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은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스 교수는 언제든지 일할 수 있는 상태를 요구하는 한국의 ‘이상적인 근로자상’에 대해 “남성이 가장이고 여성은 주부인 1950년대에 맞게 설계된 모델”이라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나쁜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한국은 여성이 남성보다 집안일은 8배, 자녀 돌봄은 6배 더 많이 하고 있으며, 남성은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대가로 자녀를 돌보며 느낄 수 있는 기쁨을 포기한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
한국의 초저출생 문제에 대한 윌리엄스 교수의 진단과 처방은 오는 20일 밤 EBS 1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