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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시장과의 의사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과 얘기해야한다는 것”이라며 “한은이 소통을 하는 것은 가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변화를 통해 더 나은 포워드가이던스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중립금리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고령화로 인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하향 추세로 내려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금리와는 별개로 글로벌 금리가 올라간다고 봐야하는지가 문제”라고 했다.
이 총재는 지난주 금리를 동결한 배경도 곁들였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두 달 동안 3.1%를 유지하고 있지만, 근원 물가는 목표에 맞춰가고 있다”며 “물가는 공급 충격, 유가, 농산물 가격 등 영향이 크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라스트 마일’에서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근원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약 2%로 내려갈 것으로 확신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려갈지는 정보가 더 필요하다”며 “아직 금리를 내릴 것이란 깜빡이를 켜지 않았지만, 물가상승률이 내려가고 있다는 증거를 더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환율은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변화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긴장, 이웃인 엔화와 위안화 영향도 크게 받고 있다”며 “지난 몇주 동안 환율이 큰 영향을 받았는데, 펀더멘탈을 약간 벗어난 것 같지만, 이러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자원과 도구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총재는 최근의 환율 시장 환경은 미국의 고금리가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달러가 꾸준히 상승하던 2022년 중반과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면서 “지금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달러가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신흥국 통화에 대한 압력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