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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홈디포는 이날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2% 감소한 372억6000만달러(약 49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383억1000만달러)를 밑돌았다.
회사측은 연간 매출 전망치도 하향했다. 홈디포는 올해 2월에는 2023회계연도 매출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번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매출이 2~5%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예상대로라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감소하는 것이다. 올해 수익도 7~13%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테드 데커 홈디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몇 달 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에 비해 사업 전반에 걸쳐 압박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그릴, 야외용 가구, 가전제품과 같은 고가품에 대한 지출을 둘이고 집 리모델링 규모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홈디포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집안 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서 홈디포의 실적이 둔화할 것은 예상된 바였지만, 연방준비제도의 긴축과 인플레이션 등 거시 경제 환경으로 소비가 더 빠르게 위축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케이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켄 폴카리 파트너는 “사람들은 집에 돈을 쓰는 것에 지쳤고, 밖에 나가고 싶어한다”며 “수입이 쪼들리는 사람들은 홈디포에 비용을 쓰면서 집을 고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지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소매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 증가하면서 직전월인 3월(-0.7%)보다는 개선됐지만, 시장 전망치(0.8%)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지시간으로 18일에는 월마트와 타깃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