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 미루고 싶다면? 자기관절 살리는 부분치환술·절골술 고려

이순용 기자I 2022.02.17 11:04:4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사이 연골이 닳아 관절끼리 부딪히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60세 이상 노년층에게 발생한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중 30~50대는 36.9%를 차지한다. 예상 외로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많다는 것.

퇴행성관절염이 말기에 다다르면 인체에 무해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수술로 통증을 없애고 운동범위를 확보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65세 미만 청장년층의 경우 무릎 연골의 일부만 소실되거나, 전체 치환술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전체 치환술 대신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 ‘부분 인공관절 치환술’과 ‘근위경골 교정절골술’이다.

부분 인공관절 치환술은 말 그대로 관절의 일부만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일부만 교체하기 때문에 손상된 부위가 아닌, 건강한 부분은 보존할 수 있고 수술 후에도 관절 운동의 각도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전체 치환술에 비해 절개와 출혈이 적고 일상으로의 회복도 빠른 편이다. 근위경골 교정절골술은 하지의 비정상적인 축을 바로잡아 무릎의 하중을 건강한 관절로 옮기는 치료법이다. 관절의 정렬과 하중의 분포를 개선해 통증을 없앨 수 있다. 어떤 치료법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환자 본인의 특성이나, 증상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먼저 근위경골 교정절골술은 평소 활동적이고, 운동 등 야외 활동을 즐기던 사람에게 권한다. 부분 인공관절 치환술에 비해 수술 후 관절운동 범위나 활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절골술에 줄기세포 치료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가 연골 재생과 통증 개선을 돕기 때문이다. 실제로 SCI급 학술지(KSSTA·Knee Surgery Sports Traumatology Arthroscopy)에 게재된 연세사랑병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근위경골 교정절골술을 받은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줄기세포 치료를 단독으로 진행했을 때보다 동종 연골을 함께 이용한 그룹이 조금 더 호전된 결과를 얻었다.

반면 비교적 활동성이 적고, 통증이 심한 환자라면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권한다. 또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원한다면 부분치환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연골 손상이 적다고 무조건 부분치환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수술 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실제 본원 통계에 따르면 근위경골 절골술을 받은 환자 5,550명 중 62% (3,451명),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환자 1,830 중 28% (528명)가 60대 이하다. 관절염이 더 이상 노년층의 전유물이 아닌 만큼, 자기 관절을 보존하고 싶은 젊은 환자의 경우 절골술과 부분치환술을 고려해보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좌)근위경골 교정절골술, (우)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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