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국내 1위 전자책 플랫폼 ‘리디’를 운영하는 리디북스와는 10년째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2011년 시리즈 A 단계에 단독으로 20억원 안팎을 베팅했다. 당시 작은 스타트업이던 리디북스의 기업가치는 1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후 수 차례 팔로온을 진행했다. 리디북스는 최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하면서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예상됐다.
‘리디’는 전자책 1위뿐만이 아니라 웹툰 및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로 지난해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콘텐츠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11월 북미 시장에 출시한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는 검증된 컨텐츠와 구독 모델을 기반으로 6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입지를 굳혔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구글 본사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이끌어 낸 ‘매스프래소’ 역시 주요 팔로온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수학문제 풀이 서비스 ‘콴다’가 주력 사업이다. 2016년 1월 출시된 콴다는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찍어서 검색하면 5초 내 해당 문제의 풀이와 함께 관련 유형 문제, 개념 영상 등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앞서 2018년 시리즈A, 2019년 시리즈B 단계에 이어 지난 6월 시리즈 C 단계에도 투자를 집행했다. 매스프레소의 기업가치는 첫 투자 때보다 30배 넘게 불어났다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 플랫폼 회사에도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8년 독일 명품 중고시계 거래 플랫폼 ‘크로노24’를 운영하는 MPN마켓플레이스에 단독 투자했다. 국내 VC가 독일 회사에 투자한 건 처음이었다. 이 회사는 최근 루이비통을 보유한 글로벌 명품기업 LVMH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몸값이 1조1000억원으로 성장했다. 또 애드테크 스타트업 ‘몰로코’에도 2017년부터 다섯 차례 투자를 집행, 누적 250억원을 베팅했다. 첫 투자 때 기업가치는 450억원에 불과했지만 매년 두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최근 1조7000억원까지 덩치가 커졌다.
이처럼 투자기업의 평가이익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1588억원, 영업이익 522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넘게 늘어났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회수 성과와 더불어 투자기업이 높은 기업가치로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등 평가이익이 늘어나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