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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은 1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수된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여사님께선 아내와 영부인이기 이전에, 이미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였다”며 “시대의 흐름을 읽어냈던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여사님 또한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엄혹한 시절을 보내며, 상상할 수 없이 가혹한 시련과 고난, 역경과 격동의 생을 잘 참고 견디셨다”며 “우리 모두 다 같이 여사님께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었다는 말씀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국민을 위해,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 바란다’는 이 여사의 유언을 언급한 문 의장은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남아있는 우리들의 몫이 이제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뼈를 깎는 각오로 그 꿈을 완성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문 의장은 젊은 시절 자신의 선거 유세를 도왔던 이 여사를 떠올리며 “선거 기간이면 지원 유세를 오셔서 ‘아들 같은 문희상, 조카 같은 문희상’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며 “아마도 80년대, 새끼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정권의 핍박을 받으며 접경지역 선거구에서 뛰던 저를 많이 안쓰러워 하셨던 것 같습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런데 여사님, 그때 저는 행복했다. 지금도 후회 없다”며 “대통령님과 여사님이 함께 하신 위대한 여정에 감히 저도 잠시 있었다고 말할 수 있어서 더없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디, 영원한 동지이며 동행자인 김대중 대통령님 곁에서 편히 잠드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영면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