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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3달여 만에 회동…대화 동력 되살리기 노력

김관용 기자I 2019.05.31 10:01:27

외교당국자들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 이례적 참석
북한과 대화 재개 노력 방안 마련할 듯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만나 비핵화 협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샹그릴라 대화는 주로 국방·안보 분야의 각국 사령탑이 모이는 회의라는 점에서 외교 당국자들의 참석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국 외교부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31일부터 다음 달 1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진전을 위한 공조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이 본부장은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의 ‘비핵화 협상의 쟁점과 전망’ 세션 기조연설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협상국 간 신뢰를 쌓고 대화 절차를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우리는 시간이 더는 우리 편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앞서 비건 대표가 싱가포르에서의 양자 및 3자 회동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에 대한 지속적인 조율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아시아안보회의 참석 이후 4일 워싱턴 D.C.에서 ‘한반도의 안보와 통일 이슈’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비건 대표 역시 강연에서 이 본부장이 제주포럼에서 강조한 대화 재개 노력과 유사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일, 미·일 수석대표 간의 양자 회동과 한·미·일 수석대표간 3자 회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3월 이후 거의 석 달만에 이뤄지는 한·미·일 3국 수석 회동은 북한 비핵화 대화의 동력을 되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점쳐진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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