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2일 오전 발달 장애인 고용 모범 사업장인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을 방문해 임직원과 장애인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이 장관은 의료 직종과 같이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전문 기술분야에서 발달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새로운 직무를 발굴한 성빈센트병원의 모범 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방문했다.
성빈센트병원은 장애인고용공단과 협조해 병원 전체 부서에서 발달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는 총 11개 보조 직무를 발굴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장애인 고용률이 3.07%를 기록한 모범 사업장이다. 법정 의무 고용률은 2.9%다.
2017년 기준 보건업 장애인 고용률은 1.94%, 종합병원 1.89%, 일반의원 1.23%에 불과하다.
앞서 성빈센트병원 역시 응급상황이 많은 병원 현장의 특성과 각 부서의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장애인 고용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부담금을 납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애인고용공단과 협조해 병원 전체 부서 직무를 분석하고 11개의 보조 직무를 발굴해 장애인 고용을 늘리기 시작했다.
경증 장애인 10명에 불과했던 장애인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 2013명 중 2018년 말 37명으로 늘었다. 이중 중증 장애인은 25명이다.
병원은 처음에 환자와 마주치지 않는 부서에 장애인노동자를 배치했으나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환자를 상대하는 부서도 배치, 직무도 확산했다. 무인수납기 안내나 원무과 등 병원 사무 보조, 의무기록 자료 스캔, 영상촬영 대기표 발급, 검체물 정리 등 병원 보조업무 직무를 수행한다.
이 장관은 “정부와 사회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몇몇 전문 기술 분야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성빈센트병원 사례는 장애인 고용이 저조했던 전문 분야, 그 중에서도 의료 분야의 인식 개선과 장애인 고용 촉진을 위해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를 보조하는 보조공학기기 지원을 늘리고, 업무를 도와 작업능력을 높여주는 근로지원인을 발달 장애인 노동자에게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