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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 쌀 5만t이 식량 위기를 맞은 시리아, 케냐 등 중동·아프리카 5개국에 전달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세계식량계획(WFP), 외교부 등과의 협의 끝에 내전 중인 중동 예멘, 시리아와 가뭄과 난민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케냐와 에티오피아, 우간다 5개국에 쌀을 지원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국제협력 강화와 국내 쌀 수급 안정을 위해 국제 원조를 추진해 왔다. 우리나라의 해외 원조는 지금껏 약 80%가 인프라 개발에 집중돼 인도적 지원 확대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아울러 쌀 공급 과잉 상태 속에서 쌀값을 적정 수준 안정화하려면 이를 소진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있었다.
이 결과 지난해 12월 식량원조협약(FAC) 가입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며 이번에 연 460억원 규모 쌀 5만t 현물 원조를 할 수 있게 됐다. FAC는 1967년 미국을 중심으로 14개국이 세계 식량안보 증진과 개도국에 대한 긴급 식량지원 등을 위해 맺은 협약이다.
농식품부는 3월부터 도정·포자에 착수해 하반기부터는 현지에 배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쌀 원조는 국가당 약 1만t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주요 식량원조 국가로 거듭나며 국제사회 인식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던 한국전 참전국 에티오피아에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