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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서울 광장도 워커힐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총리와 북한 대표단의 오찬은 남-북의 음식과 날씨,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2시간 가량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 김영남 위원장 “환대해주어 고맙다”
이 총리는 “남북이 이번 기회를 살려 한반도의 미래를 밝게 열어나가기를 고대한다”면서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위하려”라는 말로 오찬 건배를 제의했다. 건배주는 우리 전통소주인 문배주가 준비됐다.
김영남 위원장은 답사를 통해 “평창 올림픽 대회가 성대하게 개막됐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40여일 전까지만 해도 놀랍고도 감동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리라 누가 생각했는가. 어제 개막식은 민족의 단합과 통일의 환호성이 뜨겁게 울려펴졌고, 그것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위상을 과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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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위원장은 이어 건배사로 “저도 여러분의 건강만이 아니라 조국통일의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민족적인 화합의 역량을 힘있고 질서있게 기울여 나아갈 것을 축원해서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 김영남, 강수진 단장에게 ‘평양 발레공연’ 제의
이날 오찬에서 참석자들은 남-북의 음식과 날씨,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영남 위원장은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에게 “통일되기 전에 평양에서 발레공연을 해주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제의했다. ‘체육·문화·예술분야에서 남북간 교류가 필요하다’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말에 대해 “경평축구를 다시 하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직접 김영남 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직접 소개했다. 김홍걸 상임의장은 김영남 위원장에게 “연세를 드셨는데 건강하셔서 참 좋습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김홍걸 상임의장을 포옹하며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 김홍걸 상임의장은 또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다시 뵙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하며 인사했다.
2시간 가량의 오찬을 마치고 이 총리가 “오래 모시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자 김영남 위원장은 “오찬 대접을 잘 받게되서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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