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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개입 공감얻으려고 했는데..수포로 돌아간 일본의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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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I 2016.05.22 16:21:57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치솟는 엔화 가치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환율 개입을 통해 주요 강대국의 공감을 얻으려던 일본의 시도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일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에서 20~21일(현지시간)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에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오직 자국 경제 부양을 목적으로 글로벌 경제·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주는 경쟁적인 통화절하 정책을 단행하는 것은 자제하자는 기존 합의를 거듭 확인했다.

“경쟁적 통화절하 자제” 기존합의 재확인

일본은 이번 회의 의장국 지위를 활용해 최근 엔화 가치 급등이 투기적 매수에 따른 특수하고 일방적 흐름이었다는 점을 들어 환율 개입의 정당성에 대해 공감을 얻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미국의 제동으로 결국 물거품이 됐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G7와 주요 20개국(G20)이 통화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 역시 G7 회의 이후 브리핑을 통해 회의 도중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따로 가진 회담에서 루 재무장관이 일본에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피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엔화 강세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 개입을 시사해온 아소 재무상에게 직접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일본은 통화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환율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환율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어 입장차도 명확했다.

아소 재무상은 다만 “미국에서 12월 대통령선거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한 논쟁으로 엔·달러 환율이 정치화되고 있다”며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대화를 계속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율개입 시사한 日난처..‘아베노믹스’ 흔들?

일본 정부는 실제 2011년 이후 직접적으로 환율을 타게팅한 시장 개입은 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직접적인 반대로 앞으로의 정책 여력마저 줄어들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10% 가량 올랐다. 지난해 1월 1달러당 122엔대까지 치솟았지만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현재 달러당 110엔까지 떨어진 상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증가, 이로 인한 소득 증대와 소비 향상으로 경제 부양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엔화 강세는 이러한 전략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통화 당국은 엔화 약세를 위한 시장 개입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해 왔다.

실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G7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개최 전날에도 “환율이든 무엇이든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데 위협이 되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소 재무상도 20일 “환율이 지나치거나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시장 개입을 시사했다.

G7 “브렉시트가 경제 부정적 영향” 공감

환율 문제 이외에 G7 경제 수장들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영국은 6월23일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 투표를 진행한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G7 회의 폐막식 브리핑에서 “우리는 브렉시트가 영국에 잘못된 선택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물론 영국 국민들의 선택이지만 우리는 브렉시트가 유럽과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경제동력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통화정책과 재정확대 및 구조개혁 등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자는 지난 G20 회의 합의 내용만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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