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월드컵 기간 男心을 잡아라"

장영은 기자I 2014.06.03 11:52:3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월드컵 시즌을 맞아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한 홈쇼핑 업계의 발걸음이 바쁘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가 있는 시간대에 남성용 속옷, 골프의류, 레포츠의류, 트레킹화 등을 대거 편성할 계획이다. GS샵도 월드컵 중계방송 시간대에는 주 시청자인 남성들을 타깃으로 디지털가전 및 레포츠의류, 캠핑용품 등 남성상품을 주력 편성할 예정이다.

원래 홈쇼핑 주력 고객은 30~40대 여성이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를 시청하다 중간중간 채널을 돌리면서 쇼핑을 하는 남성 고객이 급증하면서 관련 매출도 크게 늘기 때문이다.

구용도 현대홈쇼핑 마케팅팀 편성담당자는 “2년전 여름, 밤시간 경기가 진행됐던 유로2012 시즌에도 평소보다 남성고객들의 홈쇼핑 이용이 크게 늘었었다”며 “이번 월드컵에도 남성 시청자를 겨냥한 속옷, 스포츠 의류 등을 10만원 이하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홈쇼핑은 이밖에도 월드컵 경기 방송 시간을 고려한 다양한 맞춤형 상품 판매 전략으로 월드컵 분위기를 매출에도 적극 이용할 방침이다.

현대홈쇼핑은 대부분의 경기가 심야 또는 새벽 시간대에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야식으로 먹기 좋은 견과류, 아이스망고, 육포 등을 월드컵 기간 중 집중 편성할 계획이다. 또 TV로 경기를 시청하다가 큰 고민 없이 결제할 수 있는 10만원대 이하 상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한다.

GS샵은 축구 중계 전후로는 축구에 무관심한 여성층을 위한 상품을, 경기가 없는 날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간식용 먹거리 편성을 준비 중이다. 또한 브라질과의 시차로 인해 오전 6시에 시작하는 생방송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장규훈 편성전략팀 팀장은 “전후반 사이 광고가 이어지는 하프타임이 방송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주목도를 높이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홈쇼핑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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