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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전환율 4년만에 3%p 하락..더 떨어질 것"-KDI

윤종성 기자I 2013.11.05 12:00:55

KDI, 전·월세 전환율의 결정요인 및 시사점 보고서
서울지역 전·월세 전환율 9.3%→ 6.42%..2.88p 하락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려 향후 월세 비중 더 커질 것"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전·월세 전환율이 2009년 이후 4년 만에 3%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 개념으로, 월세손실부담과 위험성, 공실율 위험 등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이다.

이 같은 전월세 전환율의 추세 하락은 월세 비중이 높아지는 패러다임을 반영한 것으로, 부동산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도 월세 수요자들이 주요 정책 수혜자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5일 송인호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창무 한양대학교 교수가 발표한 ‘전월세전환율의 결정요인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서울 지역의 전·월세전환율은 지난 2009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 올 9월에는 6.42%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9.3%로 정점을 찍은 뒤 4년간 2.88%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전월세전환율 추이(자료= 부동산114)


전·월세 전환율의 하락은 금리 하락에 따른 것이다. 기준금리가 2.5%까지 내려가면서 이자율 개념인 전·월세 전환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게 KDI 분석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월세 전환율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KDI는 예측하고 있다. 송 연구위원은 “금리의 상승 압박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전·월세 전환율은 최대 5.5~6%까지 하락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특히 전·월세 전환율의 하락은 1인 가구 확대 등 인구구조의 소가족화와 맞물려 향후 월세 점유율을 확대시키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KDI 주장이다. 실제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00~2010년 기간 중 월세 비중은 21.6%에서 35.8%로 높아졌다. 1인가구 확대에 따른 것으로, 월세가 주거형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자가 거주 △순수전세 등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송 연구위원은 “전·월세 전환율의 하락과 1인 가구의 비중 증가는 전세보다 월세 선택이 많아지는 배경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거점유 형태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파트의 낮은 전·월세 전환율이 다가구 주택 등으로 점차 전이된다면 월세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월세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월세 전환율 결정요인 및 역할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향후 부동산 정책을 짤 때에도 월세 시장을 주요 변수로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나타난 전체가구 주거점유형태 변화(단위= %, 자료= 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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