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家 3세 후계구도, `장남 승계` 신호탄?

한규란 기자I 2012.05.24 13:52:57

조현준 사장, 올 들어 잇따라 지분 매입
효성 "후계작업은 어불성설"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효성가(家) 3세 후계구도가 최근 재계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올 들어 조현준 효성(004800) 사장이 꾸준히 지분을 늘리면서 `장자 승계`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사진 왼쪽부터 장남 조현준 사장, 차남 조현문 부사장, 삼남 조현상 부사장.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효성 주식 7만781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7.21%로 올라갔다.
 
조 사장의 지분율은 막내 조현상 부사장(7.79%)보다는 낮지만 차남인 조현문 부사장의 지분율 7.18%을 앞서게 됐다.
 
또 다른 관심의 초점은 조 사장이 올초 그룹 내 유일한 금융회사인 효성캐피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는 사실이다. 그는 현재 ㈜효성, 노틸러스효성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 10여곳의 사내 이사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이 사실상 후계 구도의 주도권을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차남인 조 부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을 비롯, 6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에서 물러나 입지가 좁아졌다. 조 부사장은 지난 2006년 더클래스효성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이후 6년간 사내이사직을 맡아왔다. 그러나 임기 1년을 남겨두고 돌연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동안 효성가 3세 후계구도는 좀처럼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재계 안팎에서는 3형제가 ㈜효성 지분을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는 데다 모두 경영에 뜻을 두고 있어 조석래 회장의 고민이 클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현재 장남인 조현준 사장은 ㈜효성 섬유와 정보통신 부문을, 차남 조현문 부사장이 중공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삼남 조현상 부사장은 산업자재 부문을 맡고 있다.
 
한편 최근 경영승계를 둘러싼 일각의 추측에 대해 효성 측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효성 관계자는 "조 사장의 지분 매입은 저가라 판단해서 매입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조 회장의 건강이 왕성해 경영을 일일이 챙기고 있는 만큼 승계 얘기가 나오는 것은 잘못됐다"고 못박았다.
 
▲ 효성 최대주주 주식소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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