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경인기자] 31일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는 시장에서 부동산 매각을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강한 시세를 분출한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배합사료 전문업체인 상장사 CKF(004530).
지난달 보락이 장부가 4억원인 땅을 118억원에 팔아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데 이어, CKF는 장부가 8억9000만원인 땅을 130억9000만원에 팔았다고 밝혔다. 단순 차감할 경우 단숨에 12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에 따라 CKF의 자산은 일거에 1.5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각각 25억4500만원의 경상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영업외수익은 실적이나 주가면에서 반가운 호재.
결국 주가는 하락하는 시장을 역행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부터의 6일간 상한가 행진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토지매각을 진행중인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주가급등 사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CKF가 인천 마전동 소재의 부지를 8억9000만원에 매입한 것은 지난 1982년. 당시 공장용도 및 주변 부지를 매입했던 것이 도시계획 등으로 산업용지로 용도가 변경되면서, 토지의 규모는 3분의 1로 줄었지만 땅 값은 대폭 올랐다.
보락과 CKF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고 부동산 매각으로 큰 폭의 차익을 올려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에서 쌍동이처럼 닮아있다.
그러나 보락의 경우 특별한 사용처없이 버려뒀던 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했던데 반해, CKF는 현재 이 곳에 공장이 여전히 굴러가고 있고, 향후 공장이전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 등 지출이 예견돼 있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인천시의 도시개발계획에 따른 공장이전으로 마전동의 사료공장부지를 매각하게 됐다"며 "그러나 현재 공장은 여전히 운영중이고, 향후 이전할 장소 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지매각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아직 구체적인 사용처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이전할 부지를 매입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