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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선거]투표용지만 7장…"너무 헷갈려요" 유권자들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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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 기자I 2026.06.03 10:45:22

두 번 나눠 3장·4장 투표하는 방식
"1장에 몇 명 뽑나요?" 고령층 혼란
출마 후보 많아 "누가 누군지…"
인물·공약보다 당 보고 뽑은 경우도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강민혁·정유진 수습기자] “7명이나 뽑아야 한다면서? 이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 투표소에서 유권자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한 번에 여러 명의 후보를 골라야 하는 이번 선거의 복잡함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기본적으로 7장,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지역의 경우 최대 8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교육감 △시·도지사 △구·시·군의 장 △지역구 시·도의원 △비례대표 시·도의원 △지역구 구·시·군의원 △비례대표 구·시·군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3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응암초등학교 체육관홀에 마련된 응암제3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사진= 이영훈 기자)
투표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 1차로 3장을 받아 기표한 뒤 투표함에 넣고, 다시 2차로 4장을 받아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서울 시내 투표소 곳곳에서는 “너무 헷갈린다”며 난감해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고령층 유권자일수록 복잡한 절차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70대 여성 안모 씨는 “투표를 7명한테 해야 하는데 헷갈린다”며 “‘가’와 ‘나’로 나누어진 건 한 사람만 뽑아야 하는 것이냐”고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80대 남성 박모 씨는 자신이 투표할 후보자의 이름을 적은 쪽지를 보여주며 “집에서 미리 ‘컨닝페이퍼’를 만들어 왔다. 아니면 못 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3장을 주더니 또 4장을 더 주더라. 노인네들에게는 너무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송파구 잠실본동주민센터에서 만난 60대 부부 김모·박모 씨 역시 “투표용지가 7장이나 되는 줄 몰랐다”며 “크기도 제각각이라 투표지를 떨어뜨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원칙은 ‘1장당 1명’이다. 어떤 투표용지든 반드시 하나의 후보자(또는 하나의 정당)에만 기표해야 유효표로 인정된다. 한 투표용지에 두 명 이상 기표하면 무효 처리되며, 실수로 잘못 기표하더라도 투표용지는 재교부되지 않는다. 다만 동일한 후보자의 칸 안에는 여러 번 기표해도 유효하다.

워낙 많은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다 보니, 후보자 정보나 공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투표소를 찾은 이들도 많았다. 이 때문에 인물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60대 남성 김모 씨는 “인물이나 공약보다는 그냥 당을 보고 뽑았다”고 털어놓았다. 30대 여성 최모 씨 역시 “기존 정치 성향대로 투표했다”며 “시 의원이나 비례대표 후보는 누가 누구인지 잘 몰라 당만 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투표는 전국 1만 4288개 투표소에서 진행 중이다. 오전 10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은 11.0%로 집계됐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복지카드, 학생증 등 생년월일과 사진이 포함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로 가야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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