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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도 기립박수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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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독주로 시작하는 1악장부터 임윤찬의 감성적인 연주가 빛을 발했다. 2악장에선 우수에 찬 선율로 관객의 마음을 아련하게 만들었다. 3악장에서 격정적인 타건(打鍵)을 선보인 임윤찬은 연주가 끝나자마자 지휘자 가벨과 포옹을 나눴다.
객석에선 기립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관객과 함께 기립박수를 보냈다. 관객들의 성원에 임윤찬은 리스트의 ‘순례의 해: 두 번째 해 이탈리아’ 중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앙코르로 선사했다.
◇리사이틀 58초·개막공연 1분 만에 티켓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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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에게 통영은 특별한 곳이다.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만 15세) 우승과 함께 박성용 영재특별상,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연주자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했다.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은 “통영국제음악제의 사명은 한국 출신의 젊은 연주자를 배출하고, 그들의 연주활동을 계속 도와주는 것”이라며 “임윤찬에게 통영은 고향 같은 곳이다. 어릴 때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1등을 한 만큼 친정에 온 것 같은 느낌으로 기꺼이 연주하겠다며 상주연주자 제안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임윤찬의 인기에 힘입어 티켓 판매도 순항이다. 리사이틀은 예매 시작 58초, 개막 공연은 1분 만에 매진됐다. 김소현 통영국제음악재단 공연사업본부장은 “임윤찬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티켓이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며 “임윤찬이 출연하지 않는 다른 공연에도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통영국제음악제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기 위해 2000년 ‘통영현대음악제’로 시작한 클래식 음악 축제다. 올해는 임윤찬과 함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페인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를 상주 연주자로 선정했다. 덴마크 출신의 현대음악 작곡가 한스 아브라함센은 상주 작곡가로 참여한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내면으로의 여행’이다. 전쟁과 경제 불황 등 전 세계 닥친 여러 위기 속에서 음악을 통해 잠시나마 여유와 휴식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진 감독은 “어려움 속에서 각자가 많은 것을 견뎌야 하는 상황 속에서 통영국제음악제를 찾은 관객들이 음악을 듣는 순간만이라도 자신의 내면으로 여행을 떠나 자신을 찾아가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제는 오는 4월 6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