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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오늘 더 많이 오신 것 같다”며 지난 두 차례 금통위 때와 달리 취재진에게 말을 건넸다. 이날 금통위 결정에 대한 국민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의식한 듯한 모습이었다. 앞선 두 차례 금통위에서 이 총재는 취재진에게 퇴실 요청과 기자회견장에서 보자는 언급만 했다.
이날 회의장은 취재진을 비롯해 60여명 정도의 사람들로 찼다. 집행간부들의 회의장 착석은 오전 8시 53분께 마무리됐다. 이들은 인사를 나누고 잡담을 주고받는 등 다소 편안한 분위기를 보였다. 금통위원들이 입장하자 회의실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유상대·신성환·황건일 위원이 8시 57분께 회의실에 도착했고, 1분 뒤 이수형·장용성·김종화 위원이 회의장을 찾았다. 위원들은 서로 묵례만 할 뿐 일절 대화를 하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난달 ‘빅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하며 한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가운데, ‘금통위원들이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금리 결정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집값 및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추세적이라고 판단했다면 금리를 내릴 것이고, 일시적이라고 본다면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
핵심은 금리 결정 이후의 이 총재 기자회견이다. 이 총재는 일단 매파적인(긴축 선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금리를 인하한다면, 집값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고, 동결한다면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재는 지난 금통위 기자회견 당시 “금통위는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는 통화정책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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