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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불출마 결정이 법조계에서도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최대 로펌으로 꼽히는 폴와이스의 브래드 카프 회장은 최근 변호사 300여명에게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카프 회장은 민주당의 주요 후원자 중 한 명으로 지난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적극 지원했다.
FT가 입수한 이메일에서 카프 회장은 “해리스 캠프를 위해서 선거자금을 모으고 대선까지 남은 100일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문제를 다루고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단체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일 수신자에는 대형로펌 왁텔의 공동 창업자인 마티 립턴, 크라바스의 매니징 파트너 화이자 사이드, 로레타 린치 전 법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해리스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가 일했던 로펌 ‘DLA 파이퍼’의 여러 고위 변호사와 스캐든 아프스, 퀸 엠마누엘, 레이섬앤왓킨스. 쿨리 등의 변호사들도 같은 메일을 받았다.
카프 회장의 메일은 열렬한 호응을 끌어냈다고 수신자들은 전했다. 또 그의 모금활동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은 가을께 예정된 모금 행사에서 최대 1000만달러(약 138억원)가량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프 회장 외에도 미국 법조계 내 민주당 지지자 여러 명이 지지세 확보에 나섰다.
로펌 ‘커클랜드 앤드 엘리스’의 시니어 파트너였던 존 헤네스는 미국 주요 로펌 대표들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바이든을 위한 변호사 그룹을 이끌었던 더그 존스 전 상원의원은 이제 ‘해리스를 위한 변호사 모임’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법무차관을 지낸 제이미 거렐릭, 데이비드 오그던 등 40명 이상의 전직 법무부 관리들도 최근 해리스 지지에 동참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이번 선거는 국가의 구조, 법치주의, 민주주의 미래가 걸려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는 바이든 대통령이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하기 전 상황과 대조적이라고 FT는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 이후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고, 민주당의 ‘큰손’들이 등을 돌리면서 선거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로펌 대표는 “25만달러 이상이 모일 것으로 기대됐던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자금이 완전히 말라버렸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대형 로펌에 자문을 제공하는 저이그하우저 그룹의 켄트 짐머만은 법조계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그녀가 법치주의를 보호하고 금융시장을 흔드는 불확실성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믿음에 기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