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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사인 차이나스프링투어는 40여명의 관광객들이 이날 새벽 광저우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을 거쳐 푸껫으로 향했다고 GT에 말했다. 5박6일 일정의 해당 상품은 이 여행사의 올해 첫 번째 해외 단체여행으로, 비교적 저렴한 비용과 편리한 비자 서비스, 이동 시간 등으로 인해 출시 첫 날 매진됐다.
이밖에도 같은 날 태국 방콕과 라오스 비엔티안을 목적지로 하는 해외 단체여행이 시작됐다. 차이나스프링투어는 지난 2일 기준 단체여행, 개별 여행, 비자 서비스, 티켓 및 호텔 예약 등을 포함해 1000개가 넘는 해외 여행 상품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GT는 “이는 중국인 여행객들의 해외 여행에 대한 억눌렸던 열망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8일 국경을 개방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 중국 문화관광부 판공청은 일부 국가로의 단체여행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 판매 업무 재개를 이날부터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난에 본사를 둔 카이사관광그룹은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해 유럽으로 가는 첫 여행이 7일 출발한다”며 “여행 상품이 수십 개가 출시되는 등 해외 여행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간 제한 없는 왕래가 가능해진 점도 해외 단체여행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은 전세계 주요 도시 15곳로 향하는 관광 상품 700여개를 출시했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3월부터 개별 및 단체 여행객 모두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 있는 많은 중국 식당이 문을 닫았고 현지 가이드도 직업을 바꿨기 때문에 시장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해외 단체관광 재개는 전 세계 관광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광 아카데미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중국에서 해외 여행을 떠난 이들은 1억5500만명으로 이들의 지출 규모는 1338억달러(약 166조원) 이상이었다. GT는 중국이 해외 단체관광을 재개하면 전 세계 관광 시장에 2000억달러(약 249조원) 이상이 추가될 것이란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를 인용했다.
다만 중국인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 중국발 입국자 방역을 강화한 한국이나 일본, 미국, 프랑스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이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 국가는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스리랑카,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스위스, 헝가리, 뉴질랜드, 피지, 쿠바, 아르헨티나 등 20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