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지 한국IBM 컨설팅 전무]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금융산업에도 전례 없는 변화를 가져왔다. 비대면 환경의 확산으로 디지털 뱅킹에 대한 요구사항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IT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FinTech)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핀테크 기업은 송금 서비스로 시작해 비대면 대출상품, 맞춤 금융상품 제공 등 분야를 확장해 나가며, 금융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듯 규제산업 성격이 강한 금융산업내 디지털 전환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장에서도 올해 초 기준 8대 핀테크 기업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약 8500만명(중복 포함)으로, 5대 은행의 7100만여명을 능가할 정도이다.
IBM 의뢰에 따라 영국 시장조사기업 유고브(YouGov)가 2021년 7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은행의 서비스 향상을 위한 신기술 도입을 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18세~24세 응답자 및 24세~34세 응답자 각각 54% 및 50%는 은행이 서비스 향상 및 개인화된 상호작용을 위한 인공지능 등 신기술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오늘날 많은 은행들이 워크로드 현대화 및 정보보호를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IT 환경을 도입하고 있다. 다만, 클라우드 환경 도입을 위해서는 빠른 속도와 강력한 보안 그리고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현재 포춘 100대 기업 3곳 중 2곳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의 중심이 되는IBM 메인프레임을 도입,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미션 크리티컬한 워크로드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은행이 도입 가능한 혁신 기술은 클라우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통 금융 기관은 향후 5G,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등 혁신 기술이 제공하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
은행은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휴대전화에 탑재되어 있는 컴퓨팅 및 스토리지 기능을 활용해 더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각 은행 지점에 설치되어 있는 ATM, 키오스크와 연동해 고객이 실제 접하는 서비스를 평가, 고객 서비스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 또한, 5G 네트워크를 통해 생성되는 대규모 소비자 데이터 기반,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개인화된 경험 제공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
현재 금융 기관들은 인공지능도 활용하고 있지만 고객 데이터 분석, 인사이트 도출, 강화된 고객 경험 제공 등 제한적인 분야에 국한되고 있다. 앞으로의 인공지능은 산업 규정 준수부터 로봇 상담과 같은 은행의 전체적인 업무에 활용될 것이다. 또한, 데이터에서 가치를 추출하고 임직원들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머신러닝, 자연어처리(NLP) 및 고급 애널리틱스 솔루션들은 내부 감사 및 컴플라이언스 프로세스 혁신, 사기행위 탐지, 지능형 분석 기반 규정 준수 등에 활용될 것이다.
양자 컴퓨팅 기술은 아직 많은 기업들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미완의 기술이지만, 향후 은행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 컴퓨터가 가장 활발히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보안 분야다. 양자 컴퓨터는 최신 슈퍼컴퓨터가 수천년에 걸려 해결할 문제를 단 몇 초에 해결할 수 있다. 양자 시대의 사이버 보안 역량은 공격이 발생하기 전 이를 탐지 및 회피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강력한 데이터 처리 기능을 바탕으로 더욱 정교한 위해평가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동시에, 결과를 실험하여 강력한 보안 역량을 구축할 수 있다.
혁신 기술을 적극 도입하기 위해서는 도입과 변화의 과정을 함께 할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IBM은 100년 이상 금융 기관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IBM은 현재 포춘 50대 기업 중 47곳과 파트너십을 구축해왔으며, 현재 포춘 500대 기업 내 상위 20개 금융기관 중 19곳이 IBM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금융 산업은 더욱 빠른 디지털 전환 속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은행은 다가올 디지털 금융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혁신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빠르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혁신을 통한 변화는 지금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