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2억1106만원으로 집계돼 처음 22억원을 넘어섰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다. 1년 전(19억5214만원)과 비교하면 2억5893만원 올랐다. 2년 전(18억981만원)보다는 4억125만원 뛴 몸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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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에 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 지난 5일 압구정현대7차 전용 245㎡은 신고가 80억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직전 신고가인 67억원보다 13억원이 껑충 뛴 것이다. 또 같은 날 현대 2차 전용 160㎡ 아파트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54억 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이전 최고가보다 11억 8000만원이 상승했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98.22㎡가 지난달 4일 4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월 45억8000만원에 매매된 뒤 두 달 만에 2억7000만원 더 오른 것이다.
강북 지역에서는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대형 아파트가 평균 매매가를 이끌었다.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202.32㎡는 지난달 10일 37억5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작년 12월 28억9000만원(3층)보다 7억6000만원이 올랐다. 한강로2가 래미안용산더센트럴 161.48㎡는 지난달 23일 36억5000만원(27층)에 매매되며 역시 신고가로 거래됐다.
강북의 대표 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241.93㎡는 지난달 8일 5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이번 대형 아파트 값이 계속 상승하는 이유는 똘똘한 한 채의 영향이 크다. 특히 강남 등 서울 주요 입지에 위치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인식도 한몫 했다. 아울러 일부 단지에서는 재건축 호재까지 겹치면서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주택자 규제 등의 영향으로 실수요자 중심의 똘똘한 한 채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서울 시장 선거 등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도 일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