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전날 오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가진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오는 6월 1일 개최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 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 관영 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역시 보도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당초 지난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측이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고위급회담을 다시 개최키로 합의하면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전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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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성급 군사회담도 6월 중 열릴 가능성이 높다. 당초 4·27 판문점 선언에선 5월 중 군 장성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지만 남북고위급회담 취소로 군사회담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남북 장성급 회담이 성사되면 2007년 12월 이후 10년 반 만에 열리는 것이다. 회담 의제는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와 전쟁위험의 실질적인 해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비무장지대(DMZ) 내 중화기 철수와 감시초소(GP) 폐쇄 등 실질적인 방안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드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장성급 회담 이후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국방부 장관 회담 성사도 기대된다.
이밖에도 개최 예정인 고위급회담에서 6·15남북공동행사를 어떻게 치를지를 논의하고 8월 아시안게임 공동 출전을 위한 체육회담 일정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 정상은 “6·15를 비롯해 남과 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해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밖으로는 2018년 (8월)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해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했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