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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데이터 관리 솔루션 업체 베리타스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진행한 세계 소비자 조사 결과 우리나라 소비자 중 3분의 2인 66%가 ‘대부분의 기업이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세계 평균이 36%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달한다.
한국인 소비자 1000명을 비롯해 14개국 1만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개인정보를 제대로 보호하는 기업에게는 보상을 주고, 그렇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브랜드 평판을 떨어뜨리는 식의 불이익을 줄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 소비자의 경우 응답자의 68%가 개인정보 보호를 못하는 기업의 상품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경쟁 브랜드로 바꾸는 것을 고려하겠다는 소비자도 52%에 달했다. 세계 평균이 각각 62%, 48%인 것과 비교하면 역시 높은 수준이다.
또 국내 응답자의 92%는 친구와 가족에게 해당 기업의 상품의 구매를 거부(보이콧)를 권하겠다고 답해 세계 평균 81%를 웃돌았다. 감독기관에 해당 기업을 신고하거나 부정적인 글을 온라인에 게시하겠다는 소비자 비중도 역시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보안 투자를 통해 개인정보를 제대로 보호하는 기업에 대한 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자는 58%로 세계 평균(59%)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39%는 개인정보 보호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기업에 대해 최대 25% 이상 지출액을 늘릴 의사가 있다고 밝혔는데 세계 평균(27%)보다 높은 수준이다.
탐진 에버셰드 베리타스 글로벌 개인정보 보호 총괄 수석 디렉터는 “기업이 보유한 고객 정보가 어떻게 사용 또는 공유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발생한 데이터 유출 및 주요 보안 사고로 인해 기업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보상을 받고 싶은 기업은 철저한 데이터 관리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