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지난 6일 상장한 티슈진(Reg.S)(950160)의 기세가 무섭다.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를 앞세워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4위로 성큼 올라섰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티슈진 주가는 오전 9시 3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93% 오른 5만9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9% 넘게 오르면서 6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상장 당일 시초가보다 17.88% 하락하면서 실망감을 안겼지만, 다음날 반등해 상한가를 찍으며 질주를 시작한 것이다. 이날 인보사를 국내에 출시한다는 소식도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티슈진은 상장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2만7000원으로 결정되면 큰 기대를 받았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높게 잡히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이튿날 반등하더니 바로 상한가를 찍었다. 시총은 상장 첫날 2조5782억원으로 6위에 올랐으나 이날 오전 9시34분 현재 3조5925억원으로 4위에 올라섰다.
티슈진은 코오롱그룹의 미국 소재 바이오 자회사다. 세포 유전자 기술 플랫폼을 이용한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지난 1999년 설립됐다. 코오롱그룹이 지난 1998년부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개발에 착수한 인보사는 관절염 치료제 신약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수는 약 500만명, 세계적으로 4억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하면서 치료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코오롱제약과 한국먼디파마가 국내에서 공동으로 인보사의 정식 판매에 나섰다. 국내 임상 3상을 통해 인보사 투여 환자 중 84%의 통증 및 기능개선 효과가 확인됐고 미국 임상 2상에서는 환자의 88%에 대해 2년동안 통증과 기능개선 효과를 유지했다. 다만 연골재생 등 구조개선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이에 회사는 미국에서 1020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장기간 추적 관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인보사의 잠재가치가 높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 결과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보사가 국내에서 골관절염 치료제로서 상업화까지 검증됐다는 점은 미국 임상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에서 DMOAD 라벨을 획득할 경우 글로벌 마케팅에서 유리한 포지셔닝이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엄 연구원은 “인보사는 미국과 유럽의 거대 잠재 시장이 타겟이며, 코오롱생명과학이 판권을 갖고 있는 22개국에 대해서도 일정 비율의 라이선스 금액을 수취한다”면서 “티슈진이 보유한 인보사의 미국 시장 가치만 2조2020억원, 코오롱생명과학과 미쓰비시타나베를 통한 인보사의 일본 사업 가치는 2655억원으로 추정되며 합산했을 때 인보사의 적정가치는 2조 4675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