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동부(012030)익스프레스 매각 일정과 겹쳐 잠시 중단됐던 중견 물류 해운업체 대우로지스틱스 매각 방식이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당초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내 매각을 원하는 매각 측이 신속한 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를 위해 매각 측은 기존에 인수의향을 보였던 CJ대한통운(000120) 등 잠재인수후보군과 개별적인 물밑 접촉을 통해 인수의지가 강한 후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 ‘블루오션기업재무안정제1호사모펀드(이하 블루오션 PEF)’는 연내 신속한 매각을 위한 차원에서 매각방식을 기존 경쟁입찰방식(프로그레시브 딜)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당초 예정됐던 본입찰을 거치지 않고 특정 후보와 수의계약을 맺고 매각협상을 진행하는 셈이다. 이번 대우로지스틱스의 매각주관사는 말레이시아 증권사인 CIMB증권이다.
대우로지스틱스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에서 분사해 설립된 물류·해운업체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경영난에 빠진 뒤 2011년 블루오션 PEF가 1210억원(지분율 73.3%)에 인수했다. 블루오션 PEF는 NH투자증권과 카무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공동운용사(GP)이며 옛 정책금융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 행정공제회 등이 LP로 참여했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블루오션 PEF의 만기가 이미 지났기 때문에 대우로지스틱스 지분을 연내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속한 매각을 위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의향을 밝히지 않았던 현대백화점은 현재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해 KTB PE와 협상하고 있는 만큼 크게 신경 안쓰고 있다”며 “그간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잠재인수후보군을 중심으로 인수의향을 타진해 이중 한 곳에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예비입찰 당시 대우로지스틱스에 관심을 보였던 인수후보군은 CJ대한통운(000120), 동원(003580)그룹, 한국타이어(161390) 등 국내 대기업과 IMM 프라이빗에쿼티(PE), KTB PE 등 PEF들이었다. 매각 측은 올 3분기 매출이 가시화된 만큼 이를 근거로 이들 잠재인수후보군과 개별 접촉을 통해 이달 중 한 곳과 수의계약을 맺고 막판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성사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매각 측은 당초 3000억원 수준의 매각가를 원했지만 매각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눈높이를 다소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동부익스프레스의 흥행 실패에 따른 학습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가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진 반면 대우로지스틱스의 이익 지표는 매각 측의 예상대로 호전됐다. 대우로지스틱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4% 증가한 194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도 같은 기간 6.3% 늘어난 3203억원을 올렸다. 3분기에도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400억원 수준(누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현재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말 282억원에서 올해 9월말 기준 약 4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연내 매각을 원하는 블루오션PEF로선 인수의지가 강한 후보와 수의계약을 맺고 협상하는 것이 대내외적 측면에서 거래종결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여기에 매각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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