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후암 '자이니치' 신작 올린다

김미경 기자I 2015.08.27 10:39:15

제2회 종로구우수연극축제 공식초청작
9월 3~26일 서울 대학로 엘림홀 공연
무국적자 취급 받는 ''재일교포'' 애환 다뤄

극단 후암의 신작 ‘자이니치’ 포스터(사진=서울연극협회).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후암의 신작 ‘자이니치’가 오는 9월 3일 제2회 종로구 우수연극축제에 초청돼 다시 무대에 오른다. 후암은 연극 ‘흑백다방’으로 ‘2015 서울연극인대상’ 우수상과 연기상을 휩쓴 극단이다.

지난 7월 매진 행진을 기록한 연극 ‘자이니치’는 무책임한 역사가 남긴 부정의 삶 ‘자이니치’를 돌아보는 작품이다. 자이니치는 ‘재일(在日)교포’에서 비롯된 말이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조선인이지만 대한민국 국민도, 일본인도 아닌 재일교포를 비하하는 단어다.

작품은 재일교포를 향한 시각과 한국의 국제적 입장 경계, 일본 내의 편견과 차별을 가족애로 묶어 재치있게 풀었다. 극은 다섯 형제 중 둘째의 장례식장에서 시작된다. 죽은 둘째의 유언에 따라 15년만에 만난 철없는 네 형제는 그간 쌓인 서운함과 어린 시절 트집까지 꺼내 치고 받는 소동을 벌인다. 둘째의 유골을 아버지 고향 한국에 보내려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와 ‘자이니치’의 정체성에 대해 묻는다.

제13회 희서연극상에서 올해의 연극인상을 수상한 신현종이 첫째, ‘내 심장의 전성기’ 이황의가 셋째를, 공재민이 덩치 좋은 넷째를 연기한다. 또 ‘흑백다방’으로 마니아층을 구축한 정성호, 윤상호 콤비가 호흡을 다시 맞춘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극단 후암 차현석 대표는 “한국인의 시선에서 ‘자이니치’의 정체성을 담아 시대를 반영하고 싶었다. 재일교포는 남이 아닌 우리 국민이다”라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종로구와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2회 종로구 우수연극축제의 첫 번째 공식참가작인 ‘자이니치’는 오는 9월 3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 엘림홀에서 공연한다. 전석 3만원. 02-765-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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