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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의 ‘난소난관절제술’, 발병위험 낮은 사람은 피해야

이순용 기자I 2015.03.25 10:51:57

난소난관 절제술후 폐경으로 골다골증 위험 높아져 삶의 질 저하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헐리우드 배우겸 UN 인권운동가인 안젤리나 졸리(40)가 유방절제술에 이어 최근 난소와 나팔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졸리가 이번에 난소를 제거한 이유가 최근 혈액검사 결과에서 초기 난소암이 우려된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24일 뉴욕타임스에 ‘안젤리나 졸리 피트: 수술 일기’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자신에게 유방·난소암 위험을 높이는 ‘BRCA1’ 변이 유전자가 있으며 난소암 발병 확률이 50%에 달해 난소와 나팔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난소암의 위험도가 낮은 사람은 예방 목적으로 난소를 절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박정열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난소암에 대해 알아본다.

난소암은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유전적 난소암과 유방암은 가족 중에 유방암이나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그 발병 현황을 보는 가계도와 원인이 되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대표적인 유전자가 BRCA1과 BRCA2 인데, 이 유전자의 변이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향후 유방암이나 난소암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

최근의 메타분석에 의하면 BRCA1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은 70세까지 유방암이 발생할 누적위험도는 57%, 난소암이 발생할 누적위험도는 40%이고 BRCA2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은 70세까지 유방암이 발생할 누적위험도는 49%, 난소암이 발생할 누적위험도는 18% 다. 난소암의 경우 조기 진단이 안 되며, 대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고 사망률이 매우 높은 암이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발생률이 예측되는 상황이라면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하지만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난소난관절제술은 불임과 폐경을 초래하기 때문에, 향후 출산 계획, 폐경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치료나 호르몬 대체 요법 그리고, 가족 중 난소암이 발병한 최소 연령이 얼마인지 등을 고려하여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할 시점을 결정하게 된다. 이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출산을 완료한 여성이라면 대개 35세에서 40세 사이가 적절하다.

만일 난소난관절제술을 원하지 않는 경우라면, 난소암의 발병을 감시하기 위한 검진을 시행할 것이 추천된다. 대개의 경우 30세 혹은 가족 중 난소암이 진단된 최소 연령보다 5-10년 정도 일찍부터 골반초음파 검사와 CA 125 검사를 6개월 마다시행할 것이 추천된다. 그리고 난소암 발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의 복용 등을 추천하고 있다.

이는 담당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에 결정해야 한다.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은 대개의 경우 복강경 수술로 시행되며, 합병증의 발생률은 매우 낮고, 위험도가 높지 않은 수술이다. 이 수술을 시행한 후에는 폐경 증상 조절을 위한 치료를 해야 하며 호르몬 대체 요법을 자연 폐경이 되는 연령까지 시행해야 한다.

박정열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하지만, 가족성 유방암과 난소암의 위험도가 낮은 일반 여성이 난소암의 발생을 예방 하고자 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가임기의 젊은 여성이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 받게 되면 불임이 되고 폐경이 되기 때문에 골다공증 발생 등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삶의 질 저하와도 관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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