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주력 계열사인 대우자동차를 비롯해 대우전자, 대우건설, 대우중공업, 대우증권 등은 모두 매물로 나와 포스코(대우인터내셔널), 두산(대우종합기계, 현 두산인프라코어(042670)), 금호아시아나(대우건설), 동부(동부대우전자), 산업은행(대우증권) 등 국내 주요그룹의 품에 안기면서 새 출발을 했다.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대우조선해양(042660)은 독자 생존하면서 자산 18조5000억 원의 재계 14위(공정거래위원회 4월 발표 기준, 공기업 및 민영화 된 공기업 제외)의 기업집단으로 유지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재분리된 후 독립된 기업으로 생존 중이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해 KDB대우증권, 대우건설(047040), 대우인터내셔널(047050), 동부대우전자 등은 아직도 ‘대우’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였던 대우자동차는 미국의 GM에 매각된 뒤 GM대우로 사명이 바뀐 뒤 2011년 사명이 한국GM으로 다시 바뀌면서 대우자동차라는 브랜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는 세계 경영을 표방했던 대우그룹의 브랜드력이 아직도 해외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 대우 계열사들은 아직도 해당 업종에서 수위를 다툴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유럽과 신흥시장 등에서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아 대우 계열사를 인수한 후에도 ‘대우’라는 브랜드를 버리기가 어려웠던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그룹 해체 전 핵심 경영진들은 대부분 현직에서 물러나 있다. 이 중 ‘탱크주의’ CF로 유명세를 누렸던 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은 현재 S&T중공업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 전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해체 당시 ㈜대우 무역부문 대표를 맡았던 장병주 사장은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을 맡아 대우의 세계경영정신을 계승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과 유상호한국투자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김현중 한화그룹 부회장, 김기동 전 두산건설 대표 등 ‘대우맨’들은 그룹 해체 이후에도 재계 곳곳에서 맹활약하면서 역동적인 대우맨 DNA를 해당 기업에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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