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죽음의 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서아프리카 주민들이 의료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에볼라 공포에 사로잡힌 서아프리카 주인 사이에 외부 의료진에 대한 불신이 생기며 바깥 세계와 단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아프리카 기니의 시골 마을 어귀에는 여러 명의 청년이 칼과 새총을 들고 서양 의사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이들은 국경없는 의사회 사람들이 지나가면 병이 돈다고 여기고 있다.
주민 8분의 1 이상이 에볼라로 숨진 기니의 다른 마을에선 적십자 트럭이 등장하면 ‘에볼라’라고 외치면서 도망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마을에선 외부 도움을 받지 못한채 주민들이 서로에게 전염시키는 상황이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이달 들어 기니의 12개 지역을 ‘적색’으로 분류했다. 이는 에볼라가 발병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접근할 수 없는 곳이란 의미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200명 이상이 사망한 기니의 삼림지역은 토속 신앙에 대한 믿음이 강해 의료진보다 주술사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급기야 일부 주민을 체포하면서 이러한 마을의 문을 열도록 했다.
3월 발병 이래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에볼라는 4개국에서 66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유혈성출혈열보다 심한 병세와 단기간 높은 치사율 때문에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감염되면 내장이 녹아 목구멍으로 피를 쏟으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아프리카 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장례의식 때 시신을 만지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