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동안 투자자들은 홍콩에서 발행된 위안화 표시 채권을 파는 대신 `안전자산` 미국 달러를 사들였다. 이로 인해 아직 초기 단계인 딤섬본드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홍콩에서 발행한 200억위안 규모의 딤섬본드 3년물 금리는 발행 당시 금리가 초저금리 수준인 0.6%에 불과했지만 이제 0.85%로 올랐다. 달러 가치로는 1달러도 안 되는 99.3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딤섬본드 매도 세력 중에는 일부 달러 표시 헤지펀드도 있다. 이들은 과거 보유 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해 딤섬본드를 매입했으며, 위안화 가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헤지해왔다. 하지만 지난주 홍콩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헤지가 어려워졌고 결국 딤섬본드를 청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신용등급이 약한 기업들의 피해는 훨씬 컸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유료도로 사업자인 로드킹 인프라스트럭처는 지난 2월 13억위안 규모의 딤섬본드를 6% 금리로 발행했지만 현재 금리가 13~15%로 뛰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딤섬본드 발행을 종용하고 있다. 최근엔 적정 자기자본을 확보해야 하는 중국 은행권에서 대거 딤섬본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HSBC는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신규 딤섬본드 발행량이 1800억위안에서 23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예상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