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 우리銀 비씨카드 지분 20% 인수..협상 타결

좌동욱 기자I 2011.02.08 12:51:39

KT, 우리銀 보유 비씨카드 지분 20% 주당 `14만원+알파` 인수
우리銀, 6.67% 콜옵션 권한..복지카드·퇴직연금 `부가수익`
우리銀 9일·KT 10일 이사회서 확정..1년6개월만에 협상 타결
KT, 비씨카드 지분 70% 이상 확보 추진..카드업계 파장 클 듯

[이데일리 양효석 좌동욱 기자] KT(030200)와 우리은행간 비씨카드 지분 매매협상이 타결됐다. 이에 따라 KT는 비씨카드 경영권을 행사할 최대주주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27.65%중 20%를 주당 `14만원 이상`에 매입하기로 확정했으며 KT가 향후 독자적인 신용카드 발행사업에 진출할 경우 우리은행은 매각 지분 20%중 3분의1(6.67%)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가지기로 했다.
 
KT와 우리은행은 각각 9일과 10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씨카드 지분 매매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KT가 지난 2009년 9월 은행권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매입을 타진한 지 1년6개월만에 협상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KT는 앞으로 보고펀드(우호지분 포함 30.68%), 신한카드(14.85%), 부산은행(4.03%)의 비씨카드 지분을 추가 매입, 7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9년말 SK텔레콤이 하나금융지주(086790)와 합작사인 하나SK카드를 설립했으나 통신회사가 신용카드사 경영권을 단독으로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와 카드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우리은행은 또 전략적 제휴를 체결, 모바일 카드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등 카드사업부문에서 협력키로 했다. 이와함께 KT의 사원용 복지카드를 우리은행 카드로 교체하고 임직원들의 퇴직연금과 예금계좌를 우리은행에 유지하는 방안도 최대한 협력키로 했다. 
 
KT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우리은행 보유 비씨카드 지분 매입안에 대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융당국 승인절차는 2~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승인 절차가 끝나면 인수대금 지급이 이뤄진다. 
 
KT가 우리은행과 비씨카드 매매협상을 끝냄에 따라 신한카드, 부산은행(005280)과의 협상도 빠른 시간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와 부산은행은 우리은행의 매각조건과 동일하게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KT가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카드 부산은행과 지분 인수 협상을 마무리하면 한국씨티은행으로부터 사들인 비씨카드 지분 1.98%을 합쳐 약 40%에 육박하는 지분율을 확보, 보고펀드를 제치고 1대주주로 올라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고펀드의 경우 KT측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어 가격협상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고펀드가 지난 2009년 하나은행(15.83%)과 SC제일은행(14.85%)으로부터 비씨카드를 매입할 당시 가격은 주당 14만4000원이다. 
 
KT가 비씨카드 경영권을 확보하면 휴대전화에 넣는 모바일 신용카드가 확산되는 등 통신업계와 카드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텔레콤(017670)이 2대주주인 하나SK카드도 모바일카드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KT의 경우 비씨카드를 활용, 통신업계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비씨카드 가입자는 2700만명으로 약 600만명선인 하나SK카드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KT의 이동통신분야 가입자수는 1500만명으로 SK텔레콤의 2400만명에 못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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