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 금액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2008년 10월 이후 약 1년반만에 최대다.
유로존의 재정 문제가 그리스 외 다른 나라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6일 오후 1시34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14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16일(6204억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외국인은 주로 전기전자업종과 금융업종을 집중 매도하고 있다. 이시간 현재 외국계 창구를 통해 집계되는 순매도 금액 1위는 LG디스플레이(034220)로, 순매도 금액은 4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있다. 순매도 금액은 각각 289억원 및 263억원.
삼성중공업과 LG화학, 삼성전자 등도 순매도 상위 종목들이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업종이 최대다. 외국인은 1300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이 업종 내림세를 주도하고 있다. 금융업도 119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이어 운수장비업종을 988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 매도가 거세지면서 1680선 중반까지 회복하는 듯 했던 코스피도 다시 1680선을 밑돌고 있다. 이시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0.28포인트(2.34%) 하락한 1678.47을 나타내고 있다.
최성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가 강하다는 것보다는 개인과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며 "오늘과 내일 그리스 지원안이 어떻게 결론나는지에 따라 외국인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