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11월 고점에서 적립식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드디어 원금회복 시점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코스피가 최고점을 기록한 2007년 11월1일부터 매월 30만원씩 적립식으로 선취형 국내주식형펀드에 불입한 것을 가정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일 현재 평균 수익률 1.53%로 원금손실 범위를 벗어났고, 21일 4.29%를 기록했다. (아래표 참조)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대표펀드들도 대부분 원금손실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투신운용의 대표 섹터펀드인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은 2007년 11월부터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21일 현재 13.25%를 기록하며 조사 대상중 최고 성과를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국내주식펀드인 `인디펜던스주식형`은 1.93%, `KTB 마켓스타주식`은 4.19%, `신영마라톤주식`은 6.0%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투신운용의 `당신을위한리서치주식`과 우리자산운용의 `우리 프런티어우량주주식` 등은 -1%대를 기록하며 원금손실 회복을 눈앞에 두고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아직 원금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지만 일부는 원금을 회복하기 시작해 투자자들의 근심을 덜어주고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해외펀드인 `인사이트주식`의 경우 6.78%, `미래에셋 친디아업종대표주식`은 3.12%를 기록하며 손실을 벗어났다. `슈로더 브릭스주식`은 21일 현재 -1.58%, `피델리티 차이나주식`은 -4.06%로 손실을 크게 줄인 모습이다.
특히 적립식 가입이 많은 장기투자펀드인 연금과 장기주택마련펀드도 원금 회복 시점에 들어선 것이 눈길을 끈다. 이들 펀드는 노후대비나 주택마련, 자녀양육 등의 목적으로 장기간 투자하는 만큼 안정적 성과에 대한 기대가 큰 상품이다.
대표 연금펀드인 `한국밸류 10년투자연금주식`이 9.30%, `한국투자 골드플랜연금주식`이 9.03%로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하나UBS 인Best연금주식`은 2.68%를 기록했다.
장기주택마련펀드인 `미래에셋 장기주택마련주식`와 `한국투자 장기주택마련주식`, `신한BNPP 장기주택마련주식` 등이 모두 5~8%대의 성과를 냈다.
반면 거치식은 아직 갈 길이 남았다. 2007년 11월1일에 국내 주식형펀드에 거치식으로 가입했다면 21일 현재 평균 -26.76%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적립식펀드의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코스트 에버리지(Cost Average)`효과가 힘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펀드도 마찬가지다.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에 거치식으로 가입했다면 아직 14%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인디펜던스주식형`은 -30.03%, `하이 지주회사플러스`는 -36.64%로 여전히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주식펀드는 손실이 더욱 크다. `피델리티 차이나주식`과 `미래에셋 차이나주식` 등은 여전히 반토막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코스피는 21일 종가로 1488.99로 마감하며 작년 10월말 892.16 저점을 기록한 이후 70% 가까이 상승했다. 2007년 11월 고점인 2085.45까지는 아직 40% 정도 남겨둔 상황이다.
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거치식은 고점에 비싸게 매수한 채로 있지만 적립식은 기간별로 싸게 매수하면서 반등국면에 평균매입비용절감효과를 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지수가 1500선을 돌파할 경우 원금을 회복한 적립식펀드의 환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 애널리스트는 "대내외 상황이 불안해진다면 환매세가 크게 나올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상황이 아직까지 대량환매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이미 상반기에 손절매 물량이 꾸준히 있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수일 2007년 11월1일, 매월 납입금액 30만원, 평가일 2009년 7월21일 자료:제로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