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8일 오후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분간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미국 경기에 민감한 수출주들이 앞서 시장을 끌어 내렸다.
이날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63% 하락한 1만5627.49로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0.76% 뒷걸음질 쳤다. 대만의 가권지수 역시 0.53% 내린 6459.5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발 악재 부담으로 수출주들이 일제히 뒤로 밀렸다. 지난해 매출의 75%를 해외에서 창출한 세계 최대 디지털 카메라 업체 캐논이 1.35% 하락했다. 히타치가 2.84% 급락했으며, 샤프와 교세라도 1% 이상 하락했다. 됴코전자와 어드벤테스트, 도시바, NEC 등도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다이와SB 투자증권의 몬지 소이치로 연구원은 "전일 발표된 미국 노동 생산성과 임금 관련 경제지표로 인해 금리인상 중단을 기대하기가 더더욱 어려워졌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시장을 계속 내리 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동산주가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시장의 낙폭도 제한됐다. 일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미쓰비시 부동산이 2.7% 올랐고 미쓰이 후도산도 2% 이상 상승했다. 렌탈 수입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보도가 주효했다.
대만 역시 수출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가 1.83% 하락했고, 업계 2위 UMC도 2.08% 밀렸다. 대만 최대 가전업체인 혼하이정밀은 2.68% 하락했으며, AU 옵트로닉스 또한 2% 이상 하락했다.
한편 한국시간 오후 3시22분 현재 홍콩의 항셍지수가 1.21% 급락중이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3.21% 폭락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 타임스 지수는 0.2%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