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FT는 석유·원자재 등 천연자원에 목마른 중국이 아프리카에서의 입지를 적극 강화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각국도 중국의 첨단기술과 후발국가에 적합한 고성장 노하우를 전수 받으면서 중국에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노동자들에 대한 중국 기업의 열악한 처우와 중국산 저가 소비재 유입에 따른 아프리카 토종 산업의 침체 등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中, 英 제치고 아프리카 3위 무역국 부상
지난 2001년과 비교해 볼 때 중국과 아프리카 사이의 무역규모는 거의 4배로 성장했다. 천연자원에 목마른 중국은 앙골라의 원유, 짐바브웨의 백금, 잠비아의 구리를 수입했으며, 이들 국가에 기계와 전자기기 등 첨단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선진국들로부터 관세혜택이 부여된 아프리카 최빈국으로 진출하는 중국 기업수도 늘고 있다. 베이징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에 설립된 중국자본 기업은 600여개에 달한다.
이밖에도 수만명의 중국 기술자, 상인, 사업가들이 아프리카로 건너가고 있으며 아프리카를 찾는 관광객수도 지난해 11만명으로 두배 급증했다.
특히 수단의 경우 중국의 막강한 정치 파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심각한 인권탄압으로 미국 등이 경제 제재조치를 취하려 했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투표권을 쥐고 있는 중국이 이를 가로막고 나선 것. 중국은 수단 석유산업의 주요 투자자인 동시에 핵심 고객이다.
이밖에도 중국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앙골라와 같이 투자매력이 크게 떨어지는 곳에까지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경제회복을 돕고 있다.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의 교역규모가 급증한 것과 관련, 중국은 "최고의(greatest) 친구"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더 이상 해가지는 서쪽(west·서방국가)을 보지않고 해가 뜨는 동쪽(중국 등)을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제국주의 국가의 전철을 밟고 있다"
그러나 양국간 관계가 모두에게 이롭기만 한 `윈-윈` 협력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막강한 정치·경제적인 힘을 지닌 중국이 아프리카를 상대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면서 새로운 식민지주의 정책을 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 때문에 아프리카의 교역국 순위에서 4위로 밀려난 영국의 언론인 FT는 "아직까지는 아프리카가 중국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이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신문은 카보베르데에서 나미비아에 이르는 지역의 상인들이 중국인들의 침공(invasion)에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또 나이지리아에서 최근 사업허가가 없는 중국인 시장 참가자들을 추방하는 등 갈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문은 아프리카에 진출한 일부 중국 기업들이 현지 노동자들을 차별대우 하거나 열악한 환경에서의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값싼 중국제품의 유입이 토종 산업을 침체에 빠뜨리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은 막대한 에너지 수요와 욕구(desire)를 채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현재 총 석유수입의 25~35%를 아프리카에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과 똑같이 석유 수입경로를 다양화하려 애쓰고 있다는 얘기다.
신문은 중국이 이전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원조, 부채탕감, 기술교육 등 특별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정치·경제적 관계를 강화하려 하고 있으며 최근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거나 심지어 선거 감시인력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