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8일 통화정책당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재확인됨에 따라 개인들의 돈관리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연말 포트폴리오 재조정 분위기까지 더해 금리상승기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리상승기에는 수익목표 눈높이를 다소 낮추고 안정적인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부동산 투자는 대출금리에 대한 압력이 큰 만큼 리스크도 커졌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채권형 펀드는 `NO`, 가치주·배당주·해외투자형 추천할 만
금리상승기에는 채권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 그만큼 채권형 펀드의 운용도 리스크가 커진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채권형 펀드는 여러 채권을 사고 팔면서 수익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중금리 상승시 채권가격이 하락해 수익률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금리 상승 부담에서 자유로운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국민주택 채권이나 우량 회사의 기업어음에 투자하면 안전하면서도 은행이자보다 1%p가량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식시장은 내년에도 10~20%의 상승이 예상돼 주식형 펀드는 여전히 `괜찮은` 투자대상이 된다. 다만 연초에 비해 지수가 40% 이상 뛰어오른 올해만큼 욕심을 부려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박`난 성장주 펀드들 보다는 배당주·가치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문성 국민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올해는 주가가 400p가까이 뛰면서 성장주 펀드들이 각광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200p폭 내에서 오른다는 예상이 대세"라며 "주가 상승이 둔화된 만큼 성장형 보다는 안정형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올해 실적이 좋았던 배당주 펀드나 성장가능성 있는 가치주 펀드에서 꾸준한 수익이 예상된다"며 "또 내년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수출은 다소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수출주 펀드보다는 내수주 펀드가 관심을 끌 만하다"고 전망했다.
권정학 산업은행 간접투자증권팀 차장은 이에 추가해 "안정적인 시스템 펀드도 주목할만 하며 선박펀드나 특별자산펀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권 팀장은 "특히 해외투자펀드 가운데 특히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도 수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투자는 `글쎄…`, 내집마련전략 `치밀하게`
한편 금리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전망은 다소 어두워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민은행 장 팀장은 "담보대출 등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며 "부동산 매매차익으로 대출이자를 감당하기 힘들어지면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매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압박 요인 뿐만 정책추진 추이를 봐도 부동산 투자는 당분간 `힘들다`고 판단했다.
지난 8일 금통위 직후 박승 총재도 부동산과 관련해 언급했고, 이어 9일 한덕수 경제부총리도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8·31 부동산대책 후퇴불가`라고 못박은 점에서 볼 때 부동산 투자에 리스크가 커졌다는 것이다.
한 팀장은 "콜금리 인상은 부동산 투자에 특히 영향이 크다"며 "정부에서 8·31대책에 대한 후속입법도 이어질 상태라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보면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지를 시험하는 것은 이제 위험한 투자라는 지적이다.
한 팀장은 또 "금리인상으로 내집마련을 위한 대출에도 다소 부담이 더해졌다"며 "대출 기간과 조건, 금리전망을 종합적으로 따질 필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 팀장은 "생애 최초 주택자금이나 보금자리론, 은행별 모기지론 등 대출 채널은 다양해졌지만 금리 상승에 따라 추가부담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자금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