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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은 내일까지만 기뻐할 것"…이현중의 시선은 다시 NBA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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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09.21 08: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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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12년 만의 금메달 이끌어
"내 점수는 70~80점"
우승 후 흘린 눈물은 마줄스 감독 대한 감사
"감독님 보면 해외 무대 도전하는 나 같아"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12년 만에 한국 남자 농구를 아시안게임 정상으로 이끈 순간 이현중(26)은 금메달의 기쁨은 잠시 누린 뒤 다시 출발선에 서겠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을 넘어 농구 월드컵과 올림픽, 궁극적으로는 미국프로농구(NBA)까지. 이번 금메달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하나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현중의 금빛 미소.(사진=연합뉴스)
이현중의 금빛 미소.(사진=연합뉴스)
한국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다섯 번째 아시안게임 정상이다.

우승 직후 이현중은 “아시안게임 우승은 영광이지만 사실 내 목표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친다”고 말했다.

목표를 묻자 거침없이 더 큰 무대를 꺼냈다. 그는 “아직 이룬 게 너무 없다. 월드컵과 올림픽 무대도 밟고 싶고, NBA 진출 등 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다”며 “앞으로 대표팀에서 치르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 ‘대한민국 농구가 잘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게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현중은 한국의 이번 우승을 이끈 핵심이었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는 외곽포를 터뜨렸다. 일본과의 결승에서는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몰아넣었고 리바운드도 18개나 걷어내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하지만 자신의 경기력에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이번 대회 활약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100점 만점에 70~80점을 줬다.

이현중은 “스스로 만족하는 경기는 사실 없다. 오늘도 리바운드를 빼앗기거나 자유투를 놓친 장면이 있었고, 경기를 더 냉정하게 풀어갔어야 했다”며 “앞으로 발전할수 있다는 의미에서 70~8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에게는 엄격했지만 우승을 함께 만든 동료와 코칭스태프에게는 공을 돌렸다. 금메달을 확정한 뒤 흘린 눈물에도 이들을 향한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그는 “지금 내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벤치에 있는 11명의 선수와 코치진이 없었다면 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래 우승하면 눈물이 나는데 팬들과 동료, 코치진을 모두 떠올리다 보니 벅차올랐다”고 돌아봤다.

특히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을 향한 마음은 각별했다. 이현중은 낯선 환경에서 도전을 이어온 마줄스 감독에게서 해외 무대에 홀로 뛰어들었던 자신의 모습을 봤다고 했다.

이현중은 “감독님을 보면 해외 무대에 도전했을 때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며 “낯선 나라에 자신의 사단(코치진)도 없이 홀로 부임해 주변의 많은 소음 속에서도 꿋꿋하게 고군분투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전술을 선수들에게 입히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을 뿐이다. 외부의 소음을 막아내며 팀을 이끄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감독님을 위해 한 발 더 뛰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덧붙였다.

이제 이현중은 금메달의 여운을 뒤로하고 다시 자신의 오랜 꿈을 향해 떠난다. 꾸준히 NBA 문을 두드려온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둔 이달 초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1년 비보장 계약인 ‘이그지빗 10(Exhibit 10)’ 계약을 맺었다. 오는 26일 미국으로 건너가 NBA 로스터 진입을 위한 생존 경쟁에 뛰어든다.

안정 대신 다시 도전을 택했다. 2025~2026시즌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에서 뛰며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이현중은 NBA라는 꿈을 좇는 길을 선택했다.

금메달도 그 선택을 바꾸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높은 곳을 향한 동력이 됐다.

이현중은 “내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선택했다. 이 길을 택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일본 꺾고 금메달.(사진=연합뉴스)
일본 꺾고 금메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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