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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현재 필리핀 정부와 잠발레스주에 친환경 조선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산업통상부 관리 아래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며 필리핀 노동고용부(DOLE)와 기술교육기술개발청(TESDA)이 현지 파트너로 참여한다. 타당성 조사는 올해 하반기 진행될 예정이다.
센터가 설립되면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필리핀 정부도 자국 조선산업 경쟁력과 양질의 일자리를 동시에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가 10년간 필리핀과 조선·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인력 양성 사업의 의미가 작지 않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 7일 서울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을 직접 만나 필리핀 해군 현대화와 조선산업 활성화를 비롯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는 필리핀 수빅만의 현지 생산거점을 활용한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인력 양성에서 생산까지 현지 조선산업 기반을 함께 구축해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다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현지 인력 양성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7월 말 미국 워싱턴DC에 문을 연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는 미국 조선소 생산성 컨설팅과 전문인력 양성, 공동 연구개발(R&D), 기술 교류 등을 지원한다. 2028년까지 운영되며 사업비는 199억여원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도 한미 조선산업 동반성장을 위한 ‘팀 코리아’에 참여하고 있다. 센터 개소 당시 한미 기업과 기관은 공급망 협력과 인력 양성, 공동 기술개발 등을 아우르는 1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15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면서 인력 양성을 핵심 협력 분야 가운데 하나로 삼았다.
한화오션은 한화필리조선소가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 인근 델라웨어카운티커뮤니티칼리지(DCCC)와 조선업 강사 양성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를 가르칠 강사부터 육성해 한국의 조선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현지에 뿌리내리겠다는 구상이다. 양측은 미국 연방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조선 인력 교육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4년간 800만달러를 지원받아 내년까지 최대 500명의 견습생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생이 조선소에서 직접 실습한 뒤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MRO 전문 조선사 비거마린그룹과 현지 인력개발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소 인근에 교육 거점을 마련하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한 용접과 도장 등 생산기술 교육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생산인력뿐 아니라 설계·연구개발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샌디에이고주립대(SDSU)와 ‘SHI-SDSU 첨단해양센터’를 설립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선박을 지속적으로 건조하려면 용접공 등 현장 숙련공뿐 아니라 설계와 생산 자동화를 담당할 연구인력까지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조선 사업을 확대하려면 선박 건조 기술뿐 아니라 이를 실제 현장에서 구현할 숙련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지 인재 양성과 기술 전수가 생산과 MRO 등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추가 수주를 확보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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