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에쓰오일은 올 2분기 매출액 9조5708억원, 영업이익 16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때 정제마진이 배럴당 15달러까지 오른 영향으로 4541억원의 이익을 냈던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2분기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4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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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3분기 경영환경은 밝게 전망했다. 3분기 석유는 140만BD(Barrel / Day), 그중에서도 휘발유는 28만BD의 순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아시아에선 휘발유 차량 판매가 높은 성장률 보이는 인도를 중심으로 휘발유 수요 상승. 일본, 한국 등도 높은 추이를 전망한다”며 “중국은 전기차 침투율 상승에도 휘발유 순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선 2분기 일시적 수요 위축 현상이 나타났지만, 3분기 완연한 반등세 보이며 역사적 계절적 패턴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 여름 북미지역 허리케인 발생 빈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공급감소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에쓰오일은 “기상이변으로 미국 걸프만 지역 정유시설 가동 차질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폭염으로 약 150만BD의 공급감소가 있었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폭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사업이 호실적을 낸 배경으로는 스프레드 상승을 꼽았다. 아로마틱 계열 제품 PX의 스프레드는 톤당 322달러로 전 분기 대비 상승했으며, 여름철 수요 증가로 상황도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벤젠 역시 역내 정기보수로 인한 공급축소와 미국 벤젠 수입 수요 덕에 지난 분기부터 스프레드가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봤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스팀크래커 등을 설치하는 ‘샤힌 프로젝트’는 현재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0일 기준 부지정지 공사는 94.9%의 진행률을 보였으며 설계·조달·설치(EPC) 공사는 30.9% 진행됐다. 오는 2026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최근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투자금이 늘어날 가능성도 적다고 판단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EPC 계약은 확정 계약금액 내에서 건설사가 일체 책임지는 일괄 도급계약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외부 시장 상황에 따른 금액 증가 리스크는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