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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대 수출 상대국인 대중국 수출액이 32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 아직 월초 열흘의 잠정 집계치이기만 증가 폭이 큰 만큼 월간으로도 플러스가 기대된다.
15개월 만의 반등 흐름이다. 대중국 수출액은 재작년 11월 전년대비 2.0%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해 왔다. 미·중 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중국 제품 수출이 감소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산 중간재 수요도 덩달아 감소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이 7.4% 감소하는 데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반도체 단가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반등했고 뒤이어 대중국 수출액도 반등한 것이다. 반도체 역시 올 들어서 10일까지 전년대비 25.6% 늘어난 25억7000만달러를 수출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이 추세라면 올 1월에도 지난해 10월 이후의 4개월 연속 수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확실시된다. 반도체 외에 석유제품(15억7000만달러·20.1%↑)과 승용차(13억달러·2.2%↑), 철강제품(10억6000만달러·5.9%↑), 선박(10억달러·182.9%↑) 등 품목 수출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또 중국 외 미국(26억4000만달러·15.3%↑), 유럽연합(16억6000만달러·16.2%↑) 등 주요국 수출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84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3% 줄었다.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25억5000만달러) 수입액은 19.0% 늘었으나, 가스(11억3000만달러·45.0%↓), 석탄(6억1000만달러·23.3%↓) 등 다른 에너지원 수입액이 많이 줄었다.
10일까지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30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그러나 통상 월말 크게 개선되는 걸 고려하면 7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는 2021년 말 시작된 고유가 여파로 2022~2023년 2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작년 6월부터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