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알마티 공항에 계류 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신속하게 출발할 수 있도록 외교채널을 통해 현지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의 일환으로 수도 누르술탄에 주재하는 한국 대사가 카자흐스탄 외무부 고위 관계자와 만나 조속한 출발과 귀국을 위한 절차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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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르타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카자흐스탄 산업인프라개발부는 “알마티 공항은 도시 상황이 안정화되면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는 개장 준비가 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5일 밤 알마티 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시위대의 난입으로 공항 운영이 중단되면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한국인 승객과 승무원 37명 가운데 22명은 자택이나 지인의 집으로 이동했고 15명은 현지 호텔에 피신해 머무르고 있다.
정부는 우선 현지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체류 지원을 하고, 공항이 열리면 최우선으로 귀환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외교부는 정의용 장관 주재로 전날 주카자흐스탄 대사관과 주알마티 총영사관 등이 참여하는 화상 회의를 개최했고, 이날도 최종문 2차관 주재로 대책 회의를 가졌다. 또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대책반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카자흐스탄에서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최대 도시 알마티를 중심으로 엿새째 이어지면서 시위대 사상자가 50명을 넘어섰고, 진압 군경 가운데서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