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과 벨기에, 영국, 스위스 등의 연구자들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지구로부터 39광년(370조km) 거리에 위치한 왜성(dwarf star) ‘트라피스트-1(TRAPPIST-1)’ 주변에서 지구형 행성 7개를 발견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전에도 7개의 행성 시스템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지구 크기의 행성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처 23일자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지난해 5월 발표된 논문의 후속 연구다. 당시 연구팀은 트라피스트-1 주변에 3개의 행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 행성 가운데 하나를 두 번 관찰하는 데 그쳤기 때문에 NASA의 스피처 우주 망원경을 포함한 여러가지 망원경으로 희미한 신호를 계속 추적했다. 그 결과 과학자들은 단일 행성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로는 4개의 행성이 약 4, 6, 9, 12일마다 궤도를 돌고 있었던 것임을 발견했다. 이들 행성은 1.5일과 2.4일마다 별 주변을 도는 두 개의 가장 안쪽 행성과 겹쳤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한 7번째 행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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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라피스트-1이 태양과 동일한 양의 X선과 자외선을 방출하고 있고, 이로 인해 행성 주변의 보호대기를 삼켜버릴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들 행성에 물이 흐른다는 사실 만으로는 인간이 살 수 있다고 단정짓기 어려워보인다.
학계에서는 지구 크기의 행성들이 서로 가까이 모여있음을 발견한 것이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 금성과 지구가 비슷한 여건에서 시작됐지만 전혀 다른 형태로 진화한 것처럼 별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미 콜로라도 볼더대학 천문학자 자코리 베르타-톰슨은 이번 발견에 대해 “작은 행성들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최고의 연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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