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가 또 한번 급락한 데다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다만, 기관이 매수로 방향을 틀면서 낙폭은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다.
16일 오전 11시1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84포인트(0.36%) 하락한 1913.52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장 초반 1900 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1910 선 위로 올라섰다.
대외 분위기가 좀 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5 달러 선까지 떨어졌고,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61.85달러를 기록했다.
장 중 발표된 중국 HSBC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5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됐다. 다만 부진한 수치에도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대표적인 피해주로 분류되는 조선주가 특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2.02% 빠지고 있으며, 삼성중공업(010140)은 2.16%, 대우조선해양(042660)은 1.56% 하락 중이다. 반면 정유주와 화학주는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1.89% 오르고 있으며, 에쓰오일(S-OIL(010950))도 3.63% 뛰고 있다. LG화학(051910)은 0.26% 상승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한국전력(015760)은 무려 7.3% 폭락하면서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전기료 인하에 대해 언급한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은 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2104억원을 내다 팔고 있다. 기관은 장 초반 매도에서 매수로 저환, 24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도 964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 중이다. 한국전력이 크게 하락한 여파로 전기가스업이 6.17% 폭락 중이며, 의료정밀(1.11%), 은행(1%), 철강및금속(0.91%), 운수장비(0.82%), 유통업(0.8%), 건설업(0.61%) 등도 약세다.
상승 업종은 증권(0.69%), 음식료품(0.5%), 화학(0.42%), 기계(0.3%)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POSCO(00549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SDS(018260), 기아차, 신한지주(055550), LG(003550)디스프레이 등은 하락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0.55%, 현대차(005380)는 0.29% 상승 중이다. 또 NAVER(03542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퍼시픽(090430), KT&G(033780) 등도 오르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8포인트(0.35%) 내린 536.21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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