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완규 KT노동조합 정책실장은 8일 “KT가 현재 위기를 겪고 있어 노사가 어떻게 극복할 지 지난 3월부터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해왔다”며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 합리화를 해야 한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KT의 유선분야를 어떻게 할 지 협의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차 실장은 “그동안은 사측이 결정을 하면 노조는 등한시하거나 방관자적 입장을 취했지만 미래를 위해선 (노사가) 냉정하게 판단해서 같이 가야 한다”며 “구조조정은 희망퇴직 형식이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KT노조는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어 “회사가 없으면 조합도 조합원도 있을 수 없고 우리 삶의 터전도 송두리째 사라져 다 같이 공멸한다”며 “노조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한 채 명예퇴직과 인사복지제도 개선 등 피나는 노력을 회사와 함께 시행하기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연이은 기업 도산과 기업 이기주의에 대한 사회적 우려 속에서 고통 분배 대신 투쟁과 파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아예 화약을 지고 불길로 뛰어드는 것과 다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퇴직자들에게) 최대한 준비된 조건과 환경 속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일정 부분의 금전적 보상과 재취업 100% 알선 등 좋은 퇴직여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KT노동조합은 현재 조합원 2만4500여명을 거느린 최대 노조이다.
반면 제 2노조인 KT새노조는 물리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해관 KT새노조 위원장은 “이석채 전임 회장이 물러나고 직원들 간에 KT 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황창규 회장도) 기존의 ‘비용절감’ 방식으로 돌아갔다”며 “전임 회장의 비리경영에 따른 일시적 경영위기의 책임을 현장직원들에게 떠넘기려는 발상이 실망스럽다”고 성토했다.
그는 “특별명예퇴직이 부서당 할당인원을 정해 진행되는 사실상의 강제 구조조정이 된다면 새노조가 단호하게 물리적인 액션을 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